중견 건설업체 영조주택이 부산에서 '모험'을 벌이고 있다.


기존 부산 도심과 다소 떨어진 낙동강 서쪽,신항만 배후지역인 명지·신호지구의 21만평 규모 대지에 1만여가구가 들어가는 미래형 영어도시인 '퀸덤' 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땅값으로만 3600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다.


영조주택은 이를 위해 국내 최대·최고가 규모인 400억원짜리 대형 모델하우스를 현장에 건설하고 각종 서비스 특화 아이템을 내놓는 등 회사의 명운을 걸고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영조주택은 단지 내에 서울의 코엑스몰과 비슷한 거대한 스카이뷰 스트립 몰(지하에 있지만 천장이 트여 있는 띠 형태의 쇼핑몰)인 '퀸덤 몰'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국내 최초로 영어 공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영조주택 윤호원 회장은 "종업원은 모두 한국어·영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채용할 것"이라면서 "영어 사용이 어려운 노년층 등은 한국어로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지만 미성년자는 한국어로는 아무것도 살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비쿼터스 환경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도 포인트다.


부산 시내의 학원과 협력해 집 안에서 학원이 운영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거나 단지 내 시설 관리자나 입주민 간의 화상 통화,유기농 식품 배달 서비스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영조주택측은 TMS(토털 매니지먼트 서비스) 센터를 통해 입주민 간 비즈니스까지 연계해 준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대단지의 장점을 살려 단순 취미활동뿐만 아니라 서로 '벤처 투자자'가 되어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주부들이 가사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호텔식 청소·세탁 서비스도 도입된다.


명지지구 '퀸덤'의 성공 여부는 높은 분양가가 관건이다.


국민주택 규모 이하인 33평형(1159가구)은 평당 700만원대에 분양되지만 39~55평형은 평당 1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펜트하우스인 87평형 9가구는 평당 1450만원대에 분양될 예정이다.


인근 극동건설이 평당 580만~901만원대,롯데건설이 평당 550만~710만원대에 아파트를 분양한 데 비해 평당 분양가가 최저 150만원,최고 700만원 이상 높다.


영조주택 '퀸덤'은 오는 31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1차분 2866가구에 대한 분양을 시작한다.


올해 중으로 명지지구에서 2·3차 2000여가구를 추가로 분양하며 이후 서낙동강을 경계로 맞닿아 있는 신호지구에서 5000여가구를 더 분양할 계획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