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을 맞이해 집수리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인테리어 시장에는 마루 위에 마루를 덮어씌워 시공하는 제품이 등장해 화제다. 구정마루(대표 조문환)가 개발한 초박형 신제품 '슬림' 마루가 그것이다. 마루재가 화학제품 바닥재를 대체하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 이상 지났다. 최근에는 이 같은 오래된 마루바닥재를 새 것으로 교체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사할 때 벽지를 새로 도배하듯 이미 마루재가 깔려 있는 집에서도 비싼 철거 작업 없이 바로 덮어 시공할 수 있는 마루재가 나온 것이다. 구정마루는 천연원목 마루재 시장에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구정마루가 이처럼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주요 고객인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현대 대림 롯데 대우 금호 효성 등 주요 건설사의 협력업체로 선정되며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크로비스타 아이파크 등 최고급 브랜드 주택에서 마루재를 시공하는 등 실적을 쌓아왔다. 구정마루가 마루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조문환 대표의 경영철학 덕분이다. 조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만들기'를 사명으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왔다. 맨발 문화의 한국형 온돌마루에는 마루재가 가구만큼이나 정밀하고 고급스러워질 것이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간파하고 2년 전부터 아프로모시아 로즈우드 쟈토바 티크 팀버로나 스쿠피라 라치 등 고급 가구에 적용했던 열대성 특수 수종을 접목시켰다. 그 전에는 마루재에 사용하는 수종은 오크 체리 메이플 월넛 버치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 같은 노력은 적중했다. 지금은 경쟁사들도 뒤늦게 고급 수종을 찾아 제품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정마루는 지난해 경기도 광주 공장을 연건평 4000평 규모로 확장했으며 생산 설비의 90%를 자동화했다. 국내 마루바닥재 시장이 성장기로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히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투자가 처음은 아니다. 1998년 설립될 때만 해도 외환위기 여파로 건설 경기는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설립된 지 7년 만에 국내 온돌마루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새집 증후군과 관련한 건축 자재의 유해성 논란이 한창이던 2004년에는 '친환경 마루'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구정마루는 포르말린을 사용하지 않은 천연 건식무늬목과 완전 내수합판 벤젠 등 유기용제가 들어가지 않은 도료를 원자재로 사용하며 친환경 건축자재 품질 인증에서 최우수 등급인 '크로바 5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은나노 성분을 마루에 적용해 살균 및 항균 기능을 지닌 기능성 마루를 만들었다. 식중독균 등을 멸균시키는 은나노(Ag+) 입자를 마루바닥재에 첨가한 이 제품은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으로부터 99.9%의 살균 효과를 인정받았다. 까다롭다는 독일의 품질인증 제도에서 최우수 등급인 'EC1'을 획득했으며 국내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 부문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솔벤트와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물질을 함유하지 않아 안심하고 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02)556-8685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