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다가오면서 인터넷업체의 주가 향방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인터넷업종의 주가 향방은 코스닥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NHN 다음 KTH 엠파스 등 인터넷포털과 인터파크 등 전자상거래업체는 지난 1월 중순 고점을 기록한 뒤 급락,2월 초순 이후 지금까지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주는 이제 바닥을 찍고 점차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업종 대표주인 NHN의 주가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업체들은 최근 몇 년 동안 개별 기업 간 펀더멘털의 차이와 상관없이 주가가 오를 때는 함께 오르고 떨어질 때는 같이 떨어지는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업종 대표주인 NHN이 반등에 나서면 나머지 인터넷기업의 주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공산이 높다는 얘기다. 성종화 연구원은 "NHN이 반등세에 나설 경우 다음 KTH 등 2~3위권 인터넷업체도 동반 상승에 나설 공산이 높아 기술적인 매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의 주가 전망이 밝은 이유는 실적 호전이다. NHN은 1분기에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우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NHN은 올 1분기에도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시 적극적인 매수를 고려할 시기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물론 다른 인터넷업체도 각각의 투자포인트가 있다. 다음은 1분기 실적이 월드컵 마케팅 강화 등으로 부진하겠지만 2분기 이후에는 광고 매출 증가와 마케팅 비용 감소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KTH도 올해 완전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인터파크는 1분기 깜짝실적을 거둘 것이란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구글이 최근 주가 약세를 보이는 등 해외요인을 감안할 때 인터넷주의 반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팀장은 "미국 인터넷기업들은 NHN 등 국내 인터넷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산정과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미친다"며 "구글 등이 강한 반등세로 전환되지 않는 한 국내 업체의 주가 반등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