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기업은 메커니즘이 경영한다‥'제4의 전략패러다임-M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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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13년 동안 세 회사에서 최고경영자 역할을 담당했다.
전자부품 회사,비금속광물(브라운관 유리) 회사,통신장비 회사가 그들이다.
그런데 이들 세 회사는 내가 경영을 맡았을 때 하나같이 경영사정이 어려운 상태였다.
중역들과 함께 회사가 어려운 이유를 분석해보니 회사마다 다양한 원인이 나타났다.
첫 번째 회사는 사양산업에 속해 있다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고,두 번째 회사는 당시의 경기가 하향추세라는 점이 원인으로 부각됐으며,세 번째 회사는 조직 내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사양산업에 속해 있다는 이유 때문에 경영상태가 안 좋다는 회사를 맡은 후 시장상황을 자세히 분석해 보니 동종업계에는 평균 수준 이상으로 우수한 경영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회사도 여럿 있었다.
하향추세였던 경기를 역으로 이용해서 시장을 독점하는 회사도 있었고,부족한 자원을 경영혁신의 계기로 삼아 강한 경쟁력을 갖춘 회사도 있었다.
내가 맡게 됐던 회사도 내부를 들여다보니 경영의 주체인 전문경영자들도 경쟁사에 비교해 볼 때 모자람이 없었고,산업 환경도 그 분야에 있는 모든 회사가 망할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니었으며,기업 내부에 있는 자원들도 경쟁사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이렇게 비슷한 여건 속에서도 경쟁사에 뒤지고 경영이 부실해진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경쟁사를 제치고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궁극적으로 우량기업으로 거듭나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밤을 샌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내가 평생 가지고 있던 이러한 의문과 고민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주는 책이 나왔다.
'제4의 전략패러다임-M 경영'(조동성·서울대 메커니즘 연구회 지음,한스미디어)이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오랜 시간에 걸쳐 기업 내에 구축돼 온 기업의 운영원리인 기업 메커니즘이라는 렌즈를 가지고 기업의 최고 경영자인 주체가 기업을 둘러싼 환경을 분석해 기업 내부의 자원을 활용하는 일련의 상호작용 과정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기업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원천이 필요한데,이 네 가지는 주체·환경·자원·메커니즘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서다.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주는 주체와 환경,자원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형성되는 메커니즘이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필요하다는 전략경영의 새로운 관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한국의 경영자들은 전략적 이슈로 환경과 자원에 그 중요성을 두는 반면 경영주체인 경영자에 대해서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더욱이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1세기 초경쟁시대에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경영자는 기업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새롭게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380쪽,2만원.
서두칠 동원시스템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