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현대제철..일관제철소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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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포스코에 버금가는 종합 철강사를 목표로 최근 CI(기업이미지통합)를 기존 INI스틸에서 지금의 현대제철로 바꿨다. 이번 사명 변경은 일관제철소 건립 추진과 함께 진행돼 왔다. 올해 충남 당진지역에 착공될 일관제철소를 통해 고로사업에 진출하면 회사의 위상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제철의 중장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일관제철소 착공으로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이 포인트다.
회사측도 "2010년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종전 봉형강류 제품을 생산하는 전기로 제강업체에서 탈피해 글로벌 철강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를 완공하고 고급 판재류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현재 연간 1000만t(4조원)을 넘는 판재 및 소재 수입물량을 대체하게 된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을 전후해 당진 일관제철소가 착공되면 이 같은 종합 철강사로서의 잠재가치가 부각되며 주가에 새로운 국면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11월 이후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용 냉연강판 생산이 시작되는 것도 주가 전망에 긍정적이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성장의 핵심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자동차용 냉연강판 생산은 현대제철의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고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실적악화의 주 요인이었던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철근 판매량 감소와 △중국산 철강제품 수입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등은 저점을 통과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올 1분기를 기점으로 철근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하반기에는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도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를 저점으로 추세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장밋빛 전망에는 변수도 없지 않다. 우선 원자재인 철강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고 자동차용 냉연강판 생산을 위한 독일 및 일본 등과의 기술제휴도 관건이다. 총 5조원으로 예상되는 투자비용이 늘어날 가능성과 고로 착공이 늦춰질 수 있는 것도 변수로 지적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