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타이어업체인 미쉐린이 한국타이어 지분을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22일 "미쉐린의 한국타이어 지분은 제3자배정을 통한 유상증자가 실시되면 6.3%에 이르게 된다"며 "이는 향후 한국타이어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쉐린은 2003년 한국타이어와 전략적 제휴를 관계를 맺은 뒤 지분 2.22%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6일께 외국계 기관들로부터 추가로 2.67%가량을 인수,지분율을 4.9%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제3자배정을 통해 1.33%를 추가로 가져가면 지분율은 6.3%에 이르게 된다.


미쉐린의 이 같은 지분 확대에 대해 김 센터장은 "가급적 많은 지분을 확보해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해외 주요주주와 연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쉐린의 영향력 확대는 현 경영진에 대한 압박보다는 우호적 관계를 통해 원가경쟁력이 있는 타이어를 더 많이 공급받는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한국타이어 지분을 경쟁적으로 매집한 뒤 주요주주와 연대해 경영진을 위협할 수도 있지만 대주주 지분율이 35.2%에 이르러 공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호적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일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국타이어가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미쉐린에 추가로 지분을 넘기기로 한 점도 지분경쟁보다는 관계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란 해석이다.


김 센터장은 "한국타이어 입장에서도 지분제휴를 통해 미쉐린 판매망의 일부를 활용하는 등 협력의 폭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