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그동안 증권사에 설정해 놓았던 자사주펀드를 모두 해지하고 3개월 뒤부터 직접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21일 공시를 통해 한국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등 3개사 7개 펀드와 체결했던 420억원 규모의 자사주취득신탁계약을 모두 해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신탁계약 해지 이유에 대해 "자기주식 관리를 일원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자사주펀드를 해지하는 대신 해지 후 직접취득 제한 기간인 3개월 이후 자사주 취득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이 420억원을 모두 자사주 취득에 사용할 경우 삼성물산이 직접 보유하게 될 자사주 지분율(보통주 기준)은 5.3%에서 6.4%로 늘어나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주 신탁계약 해지에 대해 삼성그룹의 준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이 자사주를 직접 관리해 좀 더 효율적인 경영권 방어 수단을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