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40,46인치로 갈까,LG필립스LCD의 42,47인치로 갈까?'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40인치 표준경쟁이 LCD TV를 생산하는 중견업체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필립스LCD가 올해 초부터 파주 7세대 라인에서 40인치대 패널을 쏟아내면서 양사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아 TV를 만드는 중견업체의 행보가 확연히 엇갈리고 있는 것.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이미지퀘스트 디보스 디지탈디바이스 에이텍 등 중견업체들은 40인치대 LCD TV 제품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40인치 표준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LG필립스LCD의 규격을 따르는 업체들이 공세적으로 제품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해온 40인치 주도권 다툼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견업체들이 대리전 수행


중견업체들은 40인치대 제품에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패널 규격으로 확연히 양분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40,46인치 패널로 TV 규격을 정한 업체와 LG필립스LCD의 42,47인치를 택한 진영으로 갈리는 양상이다.


이레전자 현대이미지퀘스트 디보스 등은 일찌감치 삼성전자의 40인치 규격을 따르고 있다.


이레전자와 현대이미지퀘스트는 지난해 40인치 LCD TV를 출시,삼성전자와 보조를 맞추고 있으며 2분기에는 46인치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디보스도 삼성전자의 40,46인치 패널로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반해 디지탈디바이스 에이텍 등은 LG필립스LCD의 42,47인치 규격으로 제품을 내놓고 40인치 표준경쟁에 나서고 있다.


디지탈디바이스는 지난해 말 42인치 LCD TV를 출시했으며 에이텍은 내달 42인치 TV로 40인치대 시장에 진입한 후 5월에는 47인치 LCD TV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쪽의 패널을 고르게 사용했던 30인치대와 달리 40인치대에서는 삼성과 LG패널의 스펙이 확연히 달라 자연스럽게 양 진영으로 업체들이 갈리고 있다"며 "일단 한 쪽의 패널을 사용하게 되면 바뀌기 어려운 기술 특성상 양쪽의 세불리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일렉 하반기 규격 결정


아직 어느 규격으로 갈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특히 가전 3사 중 하나인 대우일렉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견업체들까지 40인치대 규격을 두고 양분돼 있는 상황에서 대우일렉이 한쪽에 가세할 경우 표준경쟁에서 한층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일렉은 지난해 32인치 TV로 LCD TV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아직까지 40인치대 규격은 결정하지 않고 있다.


일단 하반기께 40인치대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나 삼성전자의 40인치와 LG필립스LCD의 42인치를 두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32인치 LCD TV는 삼성전자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았으나 40인치대에서는 LG필립스LCD의 규격을 따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LG전자와 TV기술 공유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시너지를 고려해 42,47인치 규격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40인치대 시장에서 어느 쪽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가격과 함께 시장지배력을 감안해 40인치대 제품규격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