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인수 2파전] DBS탈락? ‥ 국민 vs 하나 막판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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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불거진 금융감독위원회의 'DBS 불가' 발언으로 외환은행 인수전은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민과 하나 간 '가격싸움'이 인수전의 성패를 가르는 최종 관건으로 떠올랐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22일,늦어도 이번 주 중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DBS 사실상 탈락?
21일 금감위의 발언은 '외환은행 인수자로 외국자본은 적절치 않다'는 금융당국의 신호라는 게 금융권 풀이다.
이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3개 후보를 두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는 론스타의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DB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금감위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제기하게 되면 시간이 지체되고 이에 따라 론스타도 점점 어려운 지경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DBS의 최대주주는 싱가포르 국영투자기업인 테마섹으로 지분율이 28%에 달하며 DBS의 12명 이사 중 2명이 테마섹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행법상 최대주주가 투자회사인 DBS가 비금융주력기관으로 분류될 경우 외환은행의 최대주주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국민·하나 희색,DBS·외환 난색
금감위의 이날 발언으로 DBS측은 당혹해 하는 모습이다.
DBS는 금감위 브리핑 직후 자료를 통해 "DBS는 외환은행 인수 적격성을 증명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금감위에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외환은행 인수전 결과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즉각 반응했다.
DBS 지지를 천명한 외환은행 노조는 당혹감을 넘어 분개하는 표정이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도 되기 전에 공식 결정도 되지 않은 실무의견을 발표한 의도가 뭐냐"며 "공정위 권한인 국민은행 독과점 문제까지 '문제없다'고 말한 것은 금감위 일부 간부의 국민은행 밀어주기 의혹이 사실이 아니냐는 심증을 굳히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던 DBS에 제동이 걸림에 따라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국민 하나 간 가격싸움
금융권은 이날 금감위가 "현행법 규정을 놓고만 본다면 (독과점)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한 대목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를 놓고 국민은행의 아킬레스 건으로 거론됐던 독과점 문제에 대해 금융당국이 면죄부를 줬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의 독과점 문제가 해소된다면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은 동등한 위치에서 경합하게 된다.
론스타로선 다른 문제를 따지지 않고 두 인수후보가 제출한 가격만 고려하면 되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외환은행 인수전은 결국 국민과 하나 간 '가격 싸움'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