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성의 훈춘시에 국제 자유무역지대가 조성된다. 16일 홍콩 신보에 따르면 지린성 개발판공실은 올해부터 훈춘시의 북·중 및 중·러 접경지대에서 항만,도로 건설공사를 본격 개시해 향후 3국 간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쉬룽 훈춘 변경경제협력구 부주임은 먼저 중국의 훈춘에 일정 범위의 봉쇄형 관리구역을 만들어 교통,운수 및 자원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항만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선 통상적인 관세 감독관리가 면제되고 양국 상품이 면세로 수출입될 수 있으며 제3국의 화물이나 사람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 연해주의 하산에도 이 같은 중·러 간 자유무역지대가 추진된다. 북·중 접경지역에선 현재의 도로와 철로 항만을 활용,먼저 무역량을 늘려가면서 연계 도로와 항만을 개발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중국이 북한 두만강 유역의 나진항에 대해 50년 동안 고속도로 개발,부두 개조 및 신설 등 각종 개발·사용권을 갖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와 항만 투자가 궤도에 이르면 양국 공동의 공업단지를 개발,훈춘과 나진항의 공동 발전을 모색하기로 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낙후된 동북 3성을 진흥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접경 지역인 북한 러시아와 연계해 개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북한과 중국은 훈춘의 사타자 세관 부근과 나진 인근의 류다섬(함북 새별군)에 공동으로 국제 자유무역시장을 개설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