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식품회사와 식품 도매상 간의 무자료 거래에 대해 전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 오전부터 국내 대형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무자료 거래에 대해 기획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업체에는 롯데칠성 해태제과 빙그레 오리온 한국코카콜라보틀링 해태음료 롯데삼강 동아오츠카 기린 등 국내 주요 음료 및 제과 업체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이 식품업체와 도매상 간의 무자료 거래에 대해 전면 조사에 들어간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국세청 세무조사 요원들은 이들 회사로부터 도매상과의 거래 관련 자료를 압수,무자료 거래에 따른 식품회사 및 식품 도매상들의 세금 탈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식품 도매상과의 거래시 도매상의 요청으로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않거나 축소 발급해온 관행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매상 거래 비중이 높은 업체가 주요 조사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일부 식품업체의 경우 도매상에 제품을 넘기면서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않은 무자료 거래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