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마지막 작품 '엄마' 공개… 봉은사 법왕루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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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아티스트 고 백남준씨의 친필 서명이 있는 마지막 작품 '엄마'가 16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법왕루에서 공개됐다.
'엄마'는 오래된 살구색 여성용 모시 두루마기 안에 TV 한 대가 들어있는 영상 설치 작업이다. 일자형 대나무 옷걸이에 두루마기 소매를 끼워 넣어 팔을 활짝 벌리고 있는 모습의 '엄마' 에는 두루마기 왼쪽 뒷자락 하단에 백남준이 꽃분홍색 유성펜으로 서투르게 적어넣은 친필 서명 'PAIK'가 새겨져 있다.
TV 화면에는 알록달록한 한복으로 곱게 단장한 꼬마 소녀들이 전통 춤을 추거나 공놀이를 하는 도중 '엄마'라고 한국말로 외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백씨는 지난해 10월30일 오후 6시께 뉴욕에서 2시간에 걸쳐 불편한 몸으로 '엄마'에 서명을 하고 그 다음날 요양차 마이애미로 떠났다.
15일 백남준의 유분을 갖고 방한한 백남준의 장조카 켄 백 하쿠타씨는 "19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두루마기는 뉴욕에서 휠체어를 타고 고미술상을 다니다 본인이 마음에 들어 구입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