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펀드인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이 올 들어 포스코 주식을 대거 매수,우리사주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단일 최대주주로 부상해 주목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KT&G 최대주주인 프랭클린 뮤추얼이 아이칸 측을 측면 지원한 것처럼 적대적 인수합병(M&A) 발생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은 지난 2월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포스코 주식 87만7368주를 취득해 지분율이 6.86%에서 7.86%로 높아졌다고 15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얼라이언스는 2월에도 지분확대 사실을 신고하는 등 올 들어 빠르게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올해 사들인 주식만 183만여주로 2.1%에 달한다.


투입한 자금도 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얼라이언스의 포스코 지분율은 자사주(7.10%)를 넘어서며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국내 1~3대 주주인 SK텔레콤(2.85%) 포항공대(2.77%) 국민연금(2.76%)을 합친 8.38%에 0.48%포인트 차이로 다가섰다.


포스코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0% 선에 불과하고 우호지분을 합쳐도 25% 수준이어서 얼라이언스의 지분확대는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한 전문가는 "단순투자 목적의 매수로 판단되지만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때 캐스팅보트 역할도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세계 1위 철강업체인 미탈스틸이 2위인 아르셀로에 대해 공개매수를 선언한 것처럼 포스코에도 유사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의 외국인 주요주주는 얼라이언스 외에도 피델리티 모건스탠리 등으로 각각 1~3%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