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학기 개강 2주차를 맞은 대학가가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5개 대학에서 7개 강좌로 개설한 시사경제 NIE(Newspaper In Education) 가 대학가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초청 강사로 나선 저명인사들의 전문적 강의와 학생들의 도전적 질문들이 어우러져 상아탑을 초반부터 후끈 달구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소위 불균형성장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현 정부의 산업전략은 무엇인가?" 지난 10일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 본관 대강당. 김호원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이 한국의 산업 개황과 과제에 대해 한 시간여 동안 강의를 마치자 기다렸다는 듯 학생들이 질문을 쏟아냈다. 질문이 이처럼 밀려들 줄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김 국장은 외부 약속을 늦춰가며 학생들과 부딪혔다. 14일 연세대에서는 전홍렬 금감원 부원장이 학생들과 회계와 자본시장을 주제로 강의와 토론을 가졌고,오상봉 산업연구원장은 하루 전인 13일 외국어대에서 한국 산업의 미래를 놓고 학생들과 머리를 맞댔다. 14일에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전 등 금융산업 현안을 놓고 학생들과 씨름을 했다. 기업지배구조 문제와 현 정부 경제정책의 이념적 적합성을 둘러싼 논란은 물론이고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한·미 FTA를 놓고는 미국 대사관의 커트 텅 상무관이 고려대에 출강하는 등 밀도높은 강의들이 예정돼 있다. 물론 취재일선을 뛰는 한경의 전문기자들도 대거 나서 '삼성그룹 경영의 비밀' '기업구조조정 막전막후' 등 뜨거운 주제를 놓고 강의를 베풀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번 봄학기 주요 5개 대학에 개설한 '시사경제 NIE'강좌를 신청한 학생은 1000여명.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외국어대 등 5개 대학 7개 학과에 개설된 NIE 강좌는 이달 초 강좌별로 60~200명의 학생이 등록했다. 국내 이공계 대학 중 처음으로 강좌를 개설한 서울대 공대와 연세대 공대에는 각각 65명,204명의 학생이 몰려와 강의실을 가득 메우고 있다. 외국어대 본교와 용인 캠퍼스는 당초 수강인원을 50명으로 제한했던 것을 150명,100명으로 크게 늘렸으나 희망 학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부득이 상당수 학생들은 다음 학기를 기다려야 하게 됐다. 그러나 신방과 4학년 이미진 등 적지 않은 학생들은 학점에 관계 없이 청강생 자격으로라도 강의를 듣겠다며 강의시간 한참 전에 미리 와서 자리를 잡고 있을 정도다. 강의가 끝나자 자신이 속한 대학동아리에 와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도 쏟아졌다. 고려대 경영대의 진형석군(경영학과 3년)과 이광훈군(통계학과 3년)은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논설 전문위원이 글로벌 금융이슈를 주제로 강의를 마치자 대학연합동아리인 한국대학경제학회와 글로벌 리더스클럽에도 출강해 달라고 매달리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NIE 강좌는 산업연구(고려대 경영대) 회계와 자본시장(연세대 경영대) CEO릴레이특강(서강대 경영대) 시사경제분석(외국어대) 창업과 경제(서울대 공대) 공학시사경제(연세대 공대) 등으로 교과목 이름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연세대 김우주 교수는 "공대에서는 처음 개설하는 강좌여서 학생들이 많이 신청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며 "가을 학기에도 강좌를 계속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주병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