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산업은 자동차 부품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분할 기준일은 5월1일이며 현재 지주회사가 되는 평화홀딩스(가칭)와 사업회사인 평화산업으로 나뉘게 된다. 존속회사는 평화홀딩스가 되며 사업회사는 신설법인으로 상장될 예정이다. 지금도 평화산업은 계열사인 평화오일씰공업(50%),평화부품(49.29%),평화기공(72.97%),평화이엔지(100%),평화씨엠비(58.7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평화산업의 대주주인 김종석 회장 등이 갖고 있는 지분은 33%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사실상의 지주회사를 분할하는 이유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독일 프루덴버그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신사업 진출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프루덴버그는 자회사(NOK)와 함께 평화산업 지분 16%가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싶어하고 있다. 중국사업을 위해서 현재 평화산업 공장을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주회사로서의 평화산업을 유지하면서 외자유치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사업회사인 평화산업에 프루덴버그는 추가로 투자할 수 있고 대주주는 지주회사를 통한 계열사 지배권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김학주 운송팀장은 "지분이 확대되면 프루덴버그는 평화산업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중국 공장을 신설하는 대신 기존의 평화산업 중국공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평화산업 대주주 입장에서는 다른 계열사 지분을 유지한 채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신사업 진출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30년 후에도 자동차부품사업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면 신사업 진출을 위한 효율적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대주주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평화산업의 전환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삼성증권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지배구조가 투명해지는 것은 물론 계열사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지는 효과도 발생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평화산업의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자동차부품업체로는 이례적인 것으로 성장성과 투명성에서 높은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