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는 지난해 10월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4만~7만원 선에 몇년 동안 갇혀 있던 주가는 지난해 10월 단숨에 10만원대를 뚫더니 10만4000원 선까지 뛰어올랐다. 올 들어 소폭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는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상승세를 이끈 주인공은 기관들이다. 이 기간에 246만여주를 쓸어담았다. 전제 발행주식 2400만주의 10%가 넘는 규모다. 가장 큰 재료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직접 투자를 강화하며 지주회사로서의 체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CJ㈜는 지난 1월 초 CJ엔터테인먼트 및 CJ모닝웰을 합병했다. 이를 통해 CJ미디어 보유 지분은 58.1%에서 89.22%로,CJ인터넷 지분은 16.2%에서 25.8%로 확대됐다. 손자회사로 있던 CJ CGV에 대해서도 36.7%의 직접적인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합병으로 인해 자금부담은 있지만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오히려 관계사들의 추가적인 지분 확보에 따라 지분법 평가이익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CJ투자증권 정재원 연구원은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CJ미디어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CJ케이블넷의 SO(유선방송사업자) 인수가 가속화되는 계기를 제공하고 CJ케이블넷과 모회사인 CJ홈쇼핑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CJ홈쇼핑의 대주주인 CJ㈜로 수혜가 돌아온다.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CJ㈜에 대해 "가공·편의식품 매출이 내수경기 회복과 맞물려 올해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제약사업 구조조정,환율 하락,라이신 가격 상승세 등도 이 회사의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보유주식도 부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생명 지분 9.51%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삼성생명 주식은 전환 후 2년 내에만 매각하면 된다. CJ투자증권도 "올해는 CJ모닝웰 합병효과와 가공식품 판매량 회복 및 소재부문에서 설탕가격 인상 등의 효과로 7.7%의 외형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경상이익도 미디어 부문의 실적 호전 등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로 77.7%의 급증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