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메이저는 동양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업체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03년까지 침체를 면치 못했지만 2004년 이후에는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 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비춰보면 주가는 여전히 현저하게 저평가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과도한 부채로 투자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따라서 앞으로 주가가 성장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부채비율을 빨리 낮추느냐가 관건이다. 다행히 구조조정이 결실을 맺으면서 재무구조는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1430%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지난 1월 현재 600%대로 낮췄다. 지난해 매출 4000억원 규모의 세운레미콘을 흡수합병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수익성 낮은 건설 부분은 매출 규모를 3000억원대에서 600억원대로 줄여 조직을 슬림화했다. 또 동양종금증권 주식 매각과 ABS 유동화 차입금 정리를 통해 총 4000억원을 확보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회사측은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3년 안에 부채비율을 200%까지 끌어내린다는 방침 아래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지분 82%를 가지고 있는 동양시멘트의 상장도 향후 재무구조를 크개 개선시킬 만한 재료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 요건은 충분히 갖췄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만큼 급하게 상장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사들의 잇단 실적 개선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금융부문 주력회사인 동양종금증권이 지난해 10월 동양오리온투자증권과 합병하면서 부실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합병을 통해 증권 종금 투신 등 3개 업종이 결합된 고객 예탁자산 20조원 규모의 초대형 종합 금융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동양생명도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제조부문 계열사들도 실적 개선폭이 가파르다. 동양매직의 경우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81.4%,53.3% 늘어나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나타냈다. SI업체인 동양시스템즈도 지난해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흑자전환했다. 동양메이저 관계자는 "알짜회사로 부활한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생명 등 금융사업과 동양시멘트 동양매직 등 제조업의 성과를 합쳐 올해부터 수익성에 기반을 둔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