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하나금융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지난 13일 외환은행 인수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우선협상 대상자로 누가 선정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론스타는 가장 중요한 인수 가격과 대금 지급 형태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방식이나 '후보 자격'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론스타 측으로서는 국내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


DBS는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DBS의 잭슨타이 행장은 14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 지역 내 최고 수준의 신용 등급과 자금 조달 능력을 갖고 있는 DBS가 외환은행과 연대할 경우 범아시아의 강력한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 행장은 "DBS는 장기·전략적 투자를 통해 은행업을 직접 수행하는 은행이며 단독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외환은행과 중복되는 사업 영역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비용 절감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아니라 수익 창출 시너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BS는 이날 자신들이 비(非)금융 주력자가 아닌 은행이며 최대주주인 테마섹과 독립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DBS의 최대주주인 테마섹을 비금융 주력자로 분류하고 있어 DBS도 비금융 주력자로 분류될 경우 외환은행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의식한 데 따른 것이다.


타이 행장은 "테마섹이 DBS의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지만 50% 이상의 지분을 미국과 유럽의 기관투자가가 갖고 있다"며 "테마섹은 DBS의 이사회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DBS는 당초 하나금융과 제휴해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예정이었다.


그러나 하나금융이 DBS를 테마섹과 마찬가지로 비금융 주력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제휴를 거부,DBS가 결국 단독 인수 추진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BS는 총 자산 1800억싱가포르달러(약 108조원) 규모로,싱가포르 최대 은행이며 홍콩에서 5위 규모다.


1981년 서울에 지점을 설립,한국에 진출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