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경영'으로 잘 알려진 현대자동차그룹의 김평기 사장(61)이 부품 계열사를 총괄하는 부회장에 올랐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0일 현대차의 핵심부품 계열사인 현대오토넷 위아 메티아(옛 아주금속) 위스코 아이아 등 5개사를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위아 메티아 로템 위스코 아이아 등 5개 부품계열사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해왔다. 정몽구 회장이 김 부회장을 발탁한 것은 품질 경영에 부품계열사들의 역할과 비중이 갈수록 강화되면서 이들 계열사에 대한 관리체제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오토넷은 최근 본텍과 합병한데 이어 현대모비스의 전장(전기장치) 분야 연구조직인 카트로닉스까지 흡수,현대차그룹의 전장부품을 책임지는 핵심 부품 계열사로 떠올랐다. 위아는 변속기 등속조인트 CNC선반 등 공작기계를 만드는 업체로 그룹 내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물부품 제조업체인 메티아의 경우 정몽구 회장이 사촌인 정몽혁 전 현대정유(현대오일뱅크) 사장을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앉힐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는 업체다. 마라톤과 등산 마니아인 김 부회장은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울산공장장 시절 총무과 직원들과 매일 새벽 운동으로 하루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위아와 로템 임직원들에게도 마라톤과 등산 등 스포츠 활동을 통한 조직활성화를 강조해왔다. 김 부회장의 승진으로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은 현대차의 김동진 설영흥 이전갑,로템 정순원,현대모비스의 한규환,현대제철 이용도,현대하이스코 김원갑,다이모스 전천수 등 9명으로 늘어났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