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리그가 열리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의 에인절스타디움에는 4개국에서 날아온 취재진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상시 대기 중이다.


그 중 유일하게 한국출신으로 대표팀과 한국 언론의 가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여성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소은아씨(35).샌디에이고 휴먼 아카데미에서 수학 중인 소씨는 일본인 친구 5명과 함께 이번 대회 선수단 및 기자단 통역을 맡을 봉사자로 뽑혀 애너하임으로 왔다.


한국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MBA 공부차 미국에 온 지 열 달이 지났다는 소씨는 "WBC 조직위원회에서 한국이 조기에 탈락할 줄 알고 자원봉사자를 많이 뽑지 않아 속상하지만 한국이 3전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 첫 경기인 멕시코전에 이어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이겨 기분이 좋다"며 기뻐했다.


소은아씨는 지난 13일 일본인 친구 2명과 함께 미국-일본전,한국-멕시코전을 취재진 옆에서 지켜봤고 언론이 궁금증을 가질 만한 사항에 대해서는 WBC 조직위원회를 찾아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경기 후에는 히어로로 뽑힌 서재응과 이종범의 인터뷰를 주선하는가 하면 "이승엽의 홈런은 스윙과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예술이었다"는 미 언론의 평가를 전해주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해 박찬호와 김병현 선수가 등판하는 경기를 보려고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 자주 갔었다"는 소씨는 "3박4일간 애너하임에 있다가 한국이 4강에 올라가면 샌디에이고에도 따라간다"며 즐거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