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인 성안 영창실업 톰보이 등 중소형 섬유·의류주들이 증시 조정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승승장구하고 있다.


내수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한섬 FnC코오롱 등 선발 의류주에 붙었던 매수세가 후발 중소형주로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피혁의류 및 원단 수출업체인 나자인 주가는 이달 들어 17.2% 올랐다.


폴리에스터직물 수출기업인 성안도 최근 보름간 14.0% 상승했다.


의류업체인 톰보이는 최근 한 달 동안 38.6% 급등했다.


피혁원단 생산업체인 영창실업은 3월 들어서만 주가가 무려 65.4%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소형 후발 섬유·의류주의 강세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섬 등 선발 의류주는 이미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회복된 데 비해 후발주들은 대부분 작년까지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그러나 올해 내수회복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전망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매수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중소형 섬유·의류주는 올해 실적전망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대부분 6∼7배 정도여서 업종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일부 중소형주는 자산주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투자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나자인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보유자산이 653억원으로 시가총액(14일 종가기준 279억원)의 2배 이상에 달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