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은 지금]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 최대의 협력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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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 최대 협력 파트너
KOTRA 알마티 무역관
[앵커] 요즘 들어 과거에 비해 유난히 우리 기업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중앙아시아의 나라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카자흐스탄입니다.
최근 수년째 높은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중앙아시아는 물론 구 소련 지역의 핵심국가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오늘은 이 카자흐스탄 시장에 대해 KOTRA 알마티 무역관의 박성호 관장님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박성호 관장님, 안녕하세요?
[무역관장]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카자흐스탄이 과거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최근에는 놀라울 정도의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현지 동향을 간략히 전해주시겠습니까?
[무역관장] 네.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한 이후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구 소련 국가들 중에서 거의 최하권을 맴돌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던 카자흐스탄이 2000년부터 작년까지 6년 동안 10%를 오르내리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거듭했습니다. 1인당 GDP는 작년 말 현재 3,620불을 기록했습니다. 1년 사이에 거의 천불이 올랐습니다. 독립국가연합 12개국 중에서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수준이며, 우크라이나의 두 배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우즈베키스탄과 비교하면 8배나 높은 수준입니다. 2012년경이면 카자흐스탄이 만불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듣고 보니 카자흐스탄이 매우 유망한 시장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관심과 진출 동향은 어떤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무역관장]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 2-3년 사이에 더욱더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 IMF 시절 철수했던 기업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먼저 자원분야에서는 카스피해 해상 광구나 육상 광구 등 석유개발 분야에서 열심히 프로젝트들을 발굴하고 참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지하자원의 탐사와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자제품시장에서는 우리기업들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제품들이 품목에 따라 50% 내지 70%의 막강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알마티 시내를 보면 공항에서부터 도처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간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덕분에 일본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열세에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일고 있는 건축건설 붐에 따라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진출 관심이 매우 높아 가고 있습니다. 수도 아스타나를 비롯해 알마티에서 아파트나 주상복합 건물 건설 사업에 이미 착수한 기업도 있고 현재 한창 준비 중인 기업들도 다수 있습니다. 모두 선진화된 대한민국의 건축문화를 이 땅에 심겠다는 열의에 가득 차 있습니다.
[앵커] 역시 어디를 가나 도전적인 우리 기업들의 모습이 활발하군요. 앞으로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위해 다른 유망 분야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또 진출하는데 있어서 유의해야 점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지 조언을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무역관장]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카자흐스탄은 자원부국입니다. 한 마디로 없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고등학교 다닐 때 화학시간에 머리 아프게 외었던 멘델레프의 화학원소 주기율표 기억나시죠? 그 주기율표에 나오는 100여개의 자원들이 이 카자흐스탄에는 거의 모두 다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러한 카자흐스탄과 긴밀히 협력하여 석유 외에도 전략광물자원 확보 노력을 더욱 늘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제조업 분야의 진출을 고려해 봐야 할 것입니다. 카자흐스탄은 아직까지 자원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제조업이 매우 취약합니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견실한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 제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건축자재 생산, 식품가공, 섬유산업, 화학산업 등을 비롯한 전략 제조업 분야를 선정해 놓고 이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이나 관세, 그리고 현물 공여 등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제특구도 여러 곳을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은 바로 우리나라의 앞선 경험과 노하우,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입니다. 많은 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 밖에 IT 분야도 유망하며, 각종 인프라 개선 사업 참여도 유망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우리 기업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카자흐스탄은 매우 유망한 시장이라는 점은 분명하나 쉽지 않은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무 단기적인 승부에 집착하지 말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길게 보고 접근해야 합니다. 또한 시장경제를 경험한 역사가 짧기 때문에 우리와는 많이 다른 현지 관행이나 제도상의 차이점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다가가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현지 거점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에서 원격 조종만으로는 시장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고 가능하시면 현지 거점을 마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 KOTRA 알마티 무역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성재기자 sj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