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법정관리 중인 삼보컴퓨터에 대한 대출금을 출자전환해 지분 55.97%를 확보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농업협동조합중앙회도 이 회사에 대한 여신을 출자금으로 바꿔 2대주주로 올라섰다. 산업은행은 9일 출자전환을 통해 삼보컴퓨터 주식 449만여주를 주당 2만5000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농협중앙회의 보유지분은 71만7000여주(8.92%)다. 삼보컴퓨터는 수출부진 등에 따른 경영악화로 지난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정됐던 출자전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생산과 영업 등도 법정관리 신청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삼보컴퓨터는 법정관리 신청으로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상장을 폐지시켰으나,회사측은 이 조치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상장폐지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소송 중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