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TV 드라마.' 지상파 TV 드라마의 음주장면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가치판단력이 약한 청소년에게 모방음주를 부추긴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알코올 질환전문 다사랑병원은 2005년 1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지상파 방송 3사의 14개 드라마 150회를 모니터링한 결과,음주장면이 회당 평균 1.5회꼴인 222회에 이르렀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2004년 6월 한 달간 조사한 드라마 1회당 평균 1.15회,2005년 하반기 한국소비자연맹이 조사한 평균 1.45회보다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대의 음주장면이 총 144회 등장,전체의 64%로 압도적이었다. 30대는 70회로 33%를 차지했다. 술 마시는 목적이 20~30대 모두 친목을 위해서지만 '과음 후 휘청''폭음 후 행패''필름 끊김' 장면도 30~40%나 차지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20대의 음주장면은 SBS가 66회,KBS가 42회,MBC가 36회로 각각 조사됐다. 심지어 한 드라마는 총 15회 방영 중 음주장면이 무려 42회나 등장해 1회당 평균 2.8회꼴로 '술 푸는' 장면이 나왔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