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배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두산그룹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물러나겠다는 오너는 선수만 교체됐고 유죄판결을 받은 전문 경영인에게도 스톡옵션을 뭉텅이로 줬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두산 이사회는 최근 박용만 부회장과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을 이사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두산이 모셔오겠다던 명망있는 외국인 CEO는 찾을수 없고 회삿돈을 유용해 유죄판결까지 받은 오너 일가가 다시 이사 후보가 됐습니다. 같은날 열린 두산산업개발 이사회도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을 이사 후보로 올렸습니다. 박용성 전 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으로 그간 그룹 경영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의사로 평생을 보낸 박용현 이사장입니다. 오너 경영을 없애겠다고 했지만 오너 얼굴만 바뀌었습니다. 두 회사가 최근 임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두산산업개발의 김홍구(4만3천6백주), 경창호 부회장(2만5백주), 김준덕 부사장(1만6천5백주)등은 최근 상당한 스톡옵션을 받았습니다. 셋다 지난달 분식회계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문 경영진입니다. 게다가 두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져 스톡옵션 본래 취지에도 전혀 맞지 않습니다. 재판도 받고 고생했다며 주는 위로성 스톡옵션으로밖에 해석이 안됩니다. 이외에도 두산은 소액주주의 권한이 커질 수 있는 집중투표제를 폐지하고 주총에서 선임돼야 하는 등기 임원이 아니어서 회장직을 맡을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이 지난 1월 발표한 약속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자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민 참여연대 간사] “두산그룹이 지난해 형제의 난 이후에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안을 내놨는데요.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미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을 계속 이사로 지속시키겠다는 것은 지배구조 개선에 아무런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너 일가의 이사회 참여 뿐만이 아닙니다. 참여연대는 오는 17일 열릴 두산 주주총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참여연대의 주총 참여는 올해 두산이 유일합니다. 그만큼 두산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입니다. 두산그룹은 이에 대해 대주주가 이사회에 참여하더라도 사외이사 비율이 높아져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3년내 지주회사 전환을 약속한만큼 기다려달라는 주문입니다. 하지만 잇달은 두산의 행보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많다는 것을 두산 오너 일가는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와우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