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국고채 3년물 수익률 기준)가 7일 다시 5%대에 진입한 것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일본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콜금리를 현 수준(연 4.0%)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금리인상 추세가 가속되면 콜금리 인상 압박은 커질 것이란 게 금융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 쪽으로 바뀌고 있어 채권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데 따른 것이다. 우선 일본은행이 8~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양적 완화' 정책의 공식 포기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일 기준금리를 2.25%에서 2.5%로 인상한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역시 올 1분기를 전후해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마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나온 일부 지표들을 볼 때 금리 인상 종결 시점이 예상보다 뒤로 밀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한은은 일단 이번 금통위에서는 콜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이후 콜금리를 세 차례나 올린 데다,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콜금리를 올리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콜금리가 중립적인 수준에 상당히 근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세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점도 콜 금리 인상을 망설이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EU 일본 등 주요국들이 금리인상 행진을 지속할 경우 한은도 마냥 콜금리를 현 수준에 묶어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콜금리와 시장금리 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콜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