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히트상품에는 이유가 있다.
현대홈쇼핑이 판매하는 건강기능 식품 '경희홍삼'은 정확한 수요 예측과 제품 경쟁력,최적의 유통채널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게 히트 배경으로 꼽힌다.
또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경희대학교와 현대홈쇼핑이 가격대와 유통채널 등을 긴밀히 상의,모범적인 산학협력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희홍삼'은 지난해 12월29일 현대홈쇼핑 방송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지난 2월 말까지 총 판매액은 32억여원.방송 1회당 평균 매출이 2억~3억원 선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희홈삼'은 계절적으로 판매 부침이 없고 반품 요구가 적어 홈쇼핑업체엔 최대의 '효자 실속' 상품이기도 하다.
'경희홈삼'이 기대 이상의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은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지는 다른 건강식품에 비해 믿음이 가고,가격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방의학의 본산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경희대가 개발,제조하고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경희대는 수년 동안의 연구 과정을 거쳐 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맛 효과 등에 대해 1년 이상 임상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다 현대홈쇼핑은 경희대 한방재료가공학과 이민호 교수를 직접 방송 게스트로 출연시켰다.
이 교수의 서투른 제품 설명이 오히려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것으로 판단했고,이 예상은 적중했다.
제품은 홍삼을 주 원료로 오갈피 등 국내 한약재만을 엄선했으며 복용이 쉽게 음료 형태로 만들어졌다.
제품의 가격은 12만8000원(4개월분)으로 정관장 등 기존 제품에 비해 30% 정도 저렴한 게 특징이다.
파격적인 판매정책도 주효했다.
현대홈쇼핑은 '경희홍삼'을 판매하면서 "한 달 복용 후 효과 없으면 반품 가능"이란 조건을 내세웠다.
무려 한 달간의 체험분을 제공한 셈이다.
단순 변심을 비롯해 10여건의 반품 요구 등 부작용도 일부 나타났다.
하지만 조기 시장 진입 및 입소문에 따른 제품 홍보 효과 등을 감안하면 '한 달 후 반품 가능' 조건을 내세운 판매정책은 대성공이란 게 현대홈쇼핑측의 자체 진단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