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부품이 탐나기 때문일까. 경쟁사들을 흔들어놓기 위해서일까.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가 한국 휴대폰 부품 업체들에 '러브콜'을 하고 있다. 노키아는 최근 삼성전자 협력사인 삼광과 계약을 맺고 멕시코에 휴대폰 케이스 공장을 짓기로 했다. 모토로라 협력사인 삼영테크놀러지에는 슬림폰 키패드를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멕시코 동북부 레이노사에 있는 휴대폰 공장 인근에 삼광과 공동으로 휴대폰 케이스 공장을 짓기로 하고 최근 공사에 착수했다. 삼광은 삼성전자 등에 휴대폰 케이스를 공급하는 업체로 올해는 멕시코 공장에서 300만개의 케이스를 생산하고 5년 내에 생산능력을 연간 1000만대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광은 멕시코 현지공장에 사출·도장·조립용 설비를 갖추는 데 초기에 약 200억원을 투입하고 한국인 20명 외에 현지인 600명가량을 채용해 5월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노키아 관계자는 "노키아는 전세계 8개 공장에서 모델별로 휴대폰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면서 "부품공급망을 다원화하고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현지공장 주변에 협력사의 부품 공장을 유치하는 형태로 동반진출을 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모토로라의 협력사인 삼영테크놀러지도 노키아의 '러브콜'을 받았다. 삼영은 이달 중 키패드 공급에 관한 협상을 끝내고 연말께부터 노키아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모토로라에 슬림폰 키패드를 공급하는 협력사로 세계적 히트상품인 폴더형 슬림폰 '레이저'용은 50%,막대형 슬림폰인 '슬리버'용은 100% 공급하고 있다. 노키아는 20여년 전부터 한국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1985년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입주한 현지법인 노키아TMC를 통해 휴대폰을 생산,전세계에 수출해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