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코리아!] LG그룹 ‥ 동유럽 등 생산거점 다원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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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지난해 전체 매출인 84조원 가운데 72%가량인 60조5000억원을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올해는 92조원의 매출 가운데 67조원을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해외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평가절상,고유가 등은 실적달성의 최대 복병일 수 밖에 없다.
LG는 이에 따라 연초부터 환율이 경영목표 달성에 핵심 변수라는 판단 아래 계열사별로 다양한 비상경영 시나리오를 마련해놓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환율 손실분을 비상경영으로 만회하는 '캐치업 플랜'을 마련하는 등 예년에 비해 철저한 비상경영 시나리오를 갖춰 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대비책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의 세자릿수 진입이 대세라는 판단에 따라 원가절감,해외생산기지를 통한 현지 완결형 생산체제 구축 등 환율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헤징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내부작업과 함께 현지 완결형 글로벌 생산체제를 통한 리스크 헤징(hedging)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해온 동유럽 인도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생산거점 다원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환율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유럽지역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폴란드의 제2 디지털TV 공장이 지난해 말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한데 이어 지난해 3월에 착공한 러시아 루자 가전공장이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 1월에는 폴란드에 양문형 냉장고 및 LCD TV를 생산하는 공장 설립에 관한 최종계약도 체결했다.
LG전자는 또 각 사업부 및 전 세계 70여개의 해외 법인 등에서 개별적으로 수립한 원가 절감 및 투자 순위 조정,수출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LG필립스LCD도 국내 LCD패널업체 중 가장 먼저 동유럽에 패널공장을 짓고 글로벌 생산체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4월께 착공에 들어가는 폴란드 브르츠와프 가전공장은 20만평 규모로 2011년까지 총 4억2900만유로가 투입돼 연간 1100만대의 LCD패널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이노텍도 중국 혜주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모터 및 튜너를 100% 생산해내는 등 현지완결형 생산체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계열사들이 진출해있는 폴란드에 전자부품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환율 리스크 관리 능력 고도화
올해 평균 환율을 950원 선으로 전망하고 있는 LG전자는 현재 전체 결제의 80% 선인 달러화 비중을 점차 줄여갈 계획이다.
원화 절상 움직임에 맞춰 유럽지역 수출물량의 경우 유로화 결제비중을 현재의 50%에서 최대 80%까지 늘려 환율리스크를 줄여 간다는 전략이다.
또 외화부채 비중을 늘리고 선물환 등 파생상품을 이용한 대응책도 강구 중이다.
수출 비중이 90% 이상인 LG필립스LCD도 올해 가장 중요한 시장변수로 환율을 꼽고 있다.
급속한 환율 하락에 대비,환율 모니터링팀을 강화하는 한편 LCD장비 수입대금의 달러화 결제를 높이고 외화 부채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혁신활동을 통한 위기대처능력 제고와 원가절감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특히 LG필립스LCD는 리스크가 큰 업무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개발,사전에 위기 상황을 파악하여 업무 리스크를 줄이는 '위험관리'(Risk Management)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LG화학은 환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계획 수립시 기준 환율과 비교해 환율이 하락하는 경우 발생하는 손실분만큼 비상경영 대책을 통해 보전하는 'Catch-Up Plan'을 운영하고 있다.
캐치업 플랜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강도 혁신활동을 통한 비용절감활동을 병행하는 계획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