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한진重 회장, 착공도 않고 일감수주‥속도경영 몸소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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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경영이란 이런 겁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이 평소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던 속도경영을 최근 필리핀에서 실행해 보였다.
필리핀 수빅만 경제자유구역 내 70만평에 7000억원을 투자,2016년까지 연산 60만DWT급 조선소를 건설키로 한 일련의 비즈니스 과정이 그것.
조 회장은 2월25일 프랑스 해운회사로부터 컨테이너선 4척 건조를 2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착공도 하지 않은 필리핀 조선소의 일감을 미리 확보한 것이다.
이어 28일에는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수빅경제자유구역청(SBMA)과 조선용 부지 임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이달 초 곧바로 조선소 착공에 들어가 2008년 6월께 첫 선박을 인도한다는 구상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빅만에 길이 460m 규모의 도크를 완공하고 2016년까지 각종 설비를 갖춰 배를 건조해도 되지만 도크를 300m 정도만 파도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을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속도경영이 그대로 반영된 사례라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21세기는 새로운 유목 사회"라면서 "비즈니스는 선택과 집중,그리고 속도전"이라고 강조해 왔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