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12월 결산법인 주총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이번 주 부터는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굵직한 기업들의 주총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자세한내용과 쟁점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기자, 이번 주총시즌은 예년과 다른점은 무엇입니까 작년까지만 해도 대기업과 시민단체간의 충돌로 파행을 빚던 주총 현장을 많이 봤는데요. 하지만, 이번 주총엔 시민단체가 법적투쟁을 강화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해, 기업과 시민단체간의 힘겨루기는 볼 수 없을 듯 싶습니다. 대신, 외국계 투자가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지분이 5%이상 되는 기업이 전체시장에서 450개사에 달하고, 경영참가를 밝힌 회사는 109곳이나 됩니다. 따라서 외국인측 이사선임 및 배당요구가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총엔 기관투자가들도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면서요 이번 주총시즌의 또 한가지 특징은 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이 커진 점입니다. 500여개 기업에 20조원을 투자한 국민연금기금은 이사회 참석률이 60%미만인 사외이사 재선임 반대와 집중 투표제 배제 반대 등 의결권 행사 지침과 세부 기준을 마련, 주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한국투신운용도 내일 열리는 삼성엔지니어링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에 대해 반대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세이에셋자산운용도 지난 24일 성신양회 주총에서 출석률이 저조한 사외이사 연임에 반대표를 행사했습니다. 기관들의 이같은 행동과 방침은 과거 '주총거수기' 모습에서 확실히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이제 주요기업들의 주총일정을 살펴보죠. 구체적인 일정을 살펴보죠 내일 삼성전자의 주총이 대기하고 있죠? 네, 오늘은 LG생명과학과 경인양행 2곳에 불과한데요. 내일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 12개 상장사와 LG필립스LCD, 태평양, 고려아연 등 유가증권 소속 30개사 주총을 엽니다. 무학과 영풍정밀 등 코스닥기업 5곳 등 무더기 주총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일엔 신세계 등 신세계 그룹 계열 5개사와 LS산전, 삼양사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은행권은 다음달 10일부터 일제히 주총에 들어갑니다. 개별 이슈가 되는 기업들을 살펴보죠. 아무래도 이번 주총시즌에서 제일 주목받는 기업은 KT&G겠죠 네, 세계적인 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칸이 주식 공개 매수를 제안한 KT&G가 올해 주총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음달 17일 주총이 열리는데요, 일단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싼 격돌이 예상됩니다. 최대주주인 기업은행(5.58%)등 일부기관과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KT&G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외국인 지분이 60%를 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이번 주총에서 어떤 회사들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나요 두산, 하나로텔레콤도 시장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이미 두산의 지주회사 전환과 전문인 경영 체제 전환을 밝힌 바 있어 박용성 전 그룹부회장과 박용만 전 그룹 부회장 퇴진 등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박병무 대표이사 내정자의 공식 선출과 2대1감자, 그리고 나스닥 상장폐지 추진 등 굵직한 사안들이 걸려있습니다. 이밖에 삼촌과 조카간에 경영권분쟁이 일고 있는 대림통상도 화제입니다. 지난 23일 임시주총을 열었다가 난투극까지 벌이는 파행을 빚었는데요, 다음달 6일 정기 추총을 갖습니다. 이사선임을 놓고 숙부와 조카간의 표대결이 있을 예정입니다. 강기수기자 ksk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