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돈도 리콜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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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설날 세뱃돈으로 새 5천원권 많이들 준비하셨죠?
올해 새로 선을 보인 이 5천원권 가운데 일련번호가 앞번호인 것들은 인터넷 경매에서 값이 수백만원까지 올라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홀로그램이 부착되지 않은 이른바 ‘불량 화폐’가 발견돼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불량 화폐’와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최은주 기자, 새5천원권 1700여만장이 리콜된다면서요? 1700여만장이 모두 불량 화폐라고 봐야합니까?
[기자1]
그런 오해가 있기도 한데요 그런건 아닙니다.
지금까지 홀로그램 장치가 제대로 부착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된 5천원권은 세 장입니다.
S) '불량화폐' 11장 추가발생 전망
한은은 홀로그램 장치가 불량한 상태인 신권이 적어도 11장은 더 발견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은이 11장이라고 한 것은 한 장의 전지만 문제가 있는 경우를 기준으로 추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 전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불량화폐 수는 더 늘어나겠죠.
참고로 여기 전지 상태라는 것은 지폐가 가로세로 각각 5장 9장 붙어있는 상태 즉, 지금의 크기로 절단되기 바로 전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2]
네 그렇군요. 지금 리콜 되는 1700여만장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된 겁니까?
[기자2]
현재 조폐공사가 한국은행에 납품한 새 5천원권은 모두 2억1천500만장입니다.
이 가운데 3600만장은 1차 기계검사에서 ‘손품’, ‘문제가 있는 돈’으로 분류됐습니다.
그러나 2차 육안 검사에서 다시 사용가능한 화폐로 분류됐습니다.
또 이 3600만장 가운데 1900여만장이 먼저 시중에 유통됐는데 여기서 3장의 불량화폐가 발견된 것입니다.
한국은행과 조폐공사는 나머지 1700여장에서 또다시 불량화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불량 지폐는 기계검사와 육안검사를 거치고도 시중에 유통된 겁니다.
'검사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 '검사시스템을 자동화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3]
홀로그램은 위조방지를 위해 이번 신권에 새로 도입된 장치 아닙니까? 위조방지를 위해 이외에도 많은 장치를 도입했었는데 다른 부분에서도 불량이 발견된다면 문제가 더 커지겠군요.
[기자3]
네, 그렇습니다. 한은은 어제 대국민사과를 발표하면서 이번에 리콜하는 1700만장에 대해서는 다른 부분도 재검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700만장은 8톤트럭 2대분량인데 이 분량의 돈을 인쇄하고 유통시키고 리콜하는 일련의 과정에 드는 비용은 당연히 모두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됩니다.
S) 한은 "비용 크게 들지 않는다"
때문에 “혈세낭비다”라는 지적도 있었는데 한은은 리콜과 재검사에 이틀이나 사흘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검사과정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이번 새 5천원권은 기존 지폐보다 더 많은 위조방지장치가 쓰였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불량품이 발생할 확률도 더 높아진다고 봐야겠죠.
그렇다면 검사를 보다 철저히 했어야 했는데 결국 이번 사태로 검사체계의 허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앵커4]
우리나라 조폐공사는 다른 나라의 화폐도 만들어서 수출하지 않았습니까? 다른 나라와 불량화폐 발생비율을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4]
네. 한은은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긴 했지만 불량품이 발생하는 비율은 여전히 다른 나라들보다 낮다고 밝혔습니다.
CG) '부적격' 확률
새 5천원권 8~9%
해외 10~15%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한 새 5천원권을 검사한 결과 부적격으로 분류된 확률은 8~9%였습니다.
10~15%에 달하는 외국의 경우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한은은 또 아직 인쇄초기이기 때문에 부적격률이 높지만 점점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5]
네. 이번 일로 한국은행과 조폐공사의 공신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겠는데요.
새 천원권과 만원권이 발행되는 내년에는 같은 실수가 없어야겠습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