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전각가 국당 조성주씨(55)가 전통 서예에 디자인을 접목시킨 '캘리그래피전-필묵의 자유여행' 전시회를 23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갖는다. 조씨는 1997년 5440자에 달하는 '금강경' 전문을 10년간의 작업 끝에 전각으로 완각,이 부문 기네스북에 올랐던 작가다. 그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전관을 차지한 이번 전시회에서 순수 서예작품과 전통필묵·먹문양,먹터치 소스,글자 캘리그래피 등 독창적인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이 가운데 각종 디자인의 바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먹터치 소스 300여점과 필묵 문양류 70여점이 특히 압권이다. 여러가지 테마를 이용한 그래픽과 필묵동영상들도 눈길을 끈다. 그가 창안한 순도 99%의 '국당 순금도' 작품 또한 놓치기 아깝다. '순금도'는 서예와 공예가 혼합된 것으로 금가루에 아교를 섞어 쓰는 '순금니'와 다르다. 제작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천연 순금의 고급스러운 광택이 나고 큰 글자를 쓸 수 있다는 게 장점. 그는 이를 특허출원할 예정이다. 전시회에 맞춰 도록 '국당 조성주의 캘리그래피 세계'(264쪽,인사동문화)도 출간했다. 그는 10년 만에 세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우리나라 간판디자인에 관심을 가져오던 중 서예와 전각을 대중 속에 더 깊이 뿌리 내리고 이를 일상의 포장,섬유문양,로고,미디어룩 등 현대 디자인에 응용하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 달 7일까지. (02)732-2525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