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6:11
수정2006.04.08 19:58
무역외수지 적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적자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무역외수지는 경상거래 가운데 수출입을 제외한 모든 대외거래를 포함하며 해외여행경비와 화물.여객운임 및 운항경비, 보험료, 증여성 송금, 배당금과 이자 등 투자수익, 잡용역 비용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수급을 기준으로 한 무역외수입은 662억8천만달러인데 비해 무역외지급은 925억1천만달러를 기록, 무역외수지 적자규모가 262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외수지 적자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무역외수지 적자는 2000년 90억8천만달러, 2001년 107억달러, 2002년 132억6천만달러, 2003년 159억7천만달러, 2004년 183억1천만달러 등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수년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면에는 수출전선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흑자가 무역외부문의 적자를 메워왔음을 의미한다.
무역외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86년과 87년 단 두차례 뿐이며 뿐 이후에는 매년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다.
이처럼 무역외수지가 매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것은 여행과 운수, 투자수익, 증여성 송금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대외수입보다 대외지급이 더 많은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무역외수지가 급증한데는 해외여행 수지 적자가 커진 것이 한몫하고 있다.
해외여행부문에서 대외지급액은 2001년 65억5천만달러에서 지난해는 136억9천만달러로 급증한데 반해 대외수입은 지난 2001년 57억2천만달러에서 지난해 51억5천만달러로 오히려 감소했다.
해외여행부문에서만 지난해 85억4천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또 배당금과 이자 등으로 구성되는 투자수익 부문에서는 2004년까지 대외지급액보다 대외수입액이 많았으나 지난해는 외국인 투자자들에 지급된 주식배당금이 급증하면서 17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증여성 송금부문에서 24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낸 것도 무역외수지 악화를 부채질했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