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두차례 우편요금 인상 등의 여파로 내리막길을 걷던 카탈로그 쇼핑 시장이 재기의 날개를 활짝 폈다.


영세업체의 부도와 잇단 사업포기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후 메이저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카탈로그가 다시 수익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GS홈쇼핑이 운영하는 카탈로그 브랜드 '샵포유(shop for you)'는 지난해 매출액(취급액 기준)이 전년대비 11.7% 증가한 15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2년 2321억원으로 정점을 이룬뒤 뒷걸음질 치다 지난해 3년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된 것.


전체 카탈로그 시장도 지난해부터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카탈로그 시장규모가 1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6%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올해 카탈로그 시장은 1조6000억원 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홈쇼핑,인터넷쇼핑몰과 함께 무점포 판매사업의 한 축을 이뤘던 카탈로그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영세업자의 퇴출 등으로 업계의 체질이 개선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 3년동안 국내 카탈로그 시장의 주요 30개 업체중 16개가 부도나 사업포기 등으로 시장에서 퇴출된 바 있다.


GS홈쇼핑 CJ홈쇼핑 등 메이저 카탈로그 업체들은 이에따라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타깃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발행부수도 늘리고 있다.


GS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고객을 세분화해 신규 고객용,VIP용,일반 고객용 등 3가지 카탈로그를 동시에 발행,배포하고 있다.


올들어 GS홈쇼핑과 CJ홈쇼핑의 월 평균 발행부수는 각각 250만부와 210만부로 지난해 190만부와 150만부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GS홈쇼핑의 DM(다이렉트메일)사업부 최강배 팀장은 "일본의 경우 홈쇼핑과 인터넷몰을 포함한 통신판매 시장에서 카탈로그 시장 매출비중이 절반을 넘을 정도"라며 "우편료 인상과 인터넷쇼핑몰의 급성장 등으로 시련을 겪었지만 시간적 제약이 없는 매체 특성과 카탈로그가 비충동 구매층인 노·장년층에 어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앞으로 성장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