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심리가 호전되면서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국승한 기자, 먼저 백화점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구요? 그렇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1월부터 2월13일까지 누계 매출액 기준으로 전년대비 14.9% 신장했습니다. 특히 여성의류가 16.2%, 남성의류가 15.2%로 의류 매출이 두자리수 신장을 하고 있으며 발렌타인데이와 졸업 입학 등의 기프트 시즌으로 잡화도 17% 늘어났습니다. 혼수 시즌의 영향으로 생활도 22.9%나 신장해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소비심리 회복이 올 1월 바겐세일과 설 행사에 이어 2월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인데요, 지난달에 있었던 설 선물세트 매출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이 14.5%, 롯데백화점이 20.8%, 현대백화점도 9% 판매가 신장했습니다. 특히 20만원이 넘는 선물세트 비중이 전체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선물 매출이 늘었습니다.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와 우리 증시의 강세 등을 꼽았습니다. int> 노은정과장...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또 이렇게 내수가 회복 기조를 띄면서 보험을 중도에 해약하거나 보험료를 제때 내지 못해 보험 효력이 정지되는 가입자가 크게 줄어들었다구요?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우면 생활비 마련을 위해 보험을 먼저 깨는 경향이 있는 데요, 이러한 보험 해약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05 회계연도 첫 달인 4월부터 11월까지 보험 효력상실과 해약 건수(종신·건강보험 등 일반 계정 기준)는 457만3493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1%가 감소했습니다. 효력상실·해약 건수는 외환위기를 겪은 지난 99년 4∼11월에는 729만883건까지 치솟았었습니다. 또 효력상실·해약률도 지난해 4∼11월 7.9%로 전년 동기 10.4%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1년 이상 보험 계약이 유지되는 비율(13회차 계약 유지율)도 2005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79.3%로 전년 동기보다 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경기가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면서 해약이나 효력 상실 계약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12월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구요? 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1.1%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떨어져 사상 최저를 경신했습니다. 매년 연말에 연체율이 하락하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2003년 12월과 2004년 12월 연체율이 각각 1.8%,1.7%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말 연체율은 극히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신용카드사의 연체율도 전업카드사의 경우 6.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 처음으로 6%대로 진입했습니다. 은행계 카드사의 연체율도 2.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인데요, 내수경기 회복되고 있는 건가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콜금리 운용목표를 연 4%로 0.25% 포인트 인상했습니다. 바로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인 것 입니다. 정부도 경기 회복기조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입니다. 또한 소비자기대지수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기대지수는 104.5로 전월의 103.0보다 1.5포인트 올랐습니다. 지난해 4월(104.7)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 형편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 입니다. 소득수준별로는 월소득이 100만∼199만 원인 소비자의 기대지수는 100.3으로 8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었습니다. 200만 원 이상인 소비자의 기대지수도 100을 상회했습니다. 반면 6개월 전에 비해 지금의 생활 형편이 어떤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88.4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의 85.3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다시말하면 국민 전체의 체감경기는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소득은 대체로 증가했지만 상,하위간 소득 격차는 7.5배를 넘어 더욱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상위층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경기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서민층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에 따라 내수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기 기대심리와 체감경기와의 괴리, 소비양극화 등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올 우리경제의 최대 현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