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꽉막힌 출퇴근길 머리 위로 시원하게 달리고 싶다는 상상. 한번쯤 해보셨을텐데요. 말레이시아는 이런 상상을 현실로 옮겼습니다. 상습정체 구간에 지상으로 모노레일을 만들어 교통혼잡을 분산시켰습니다. 현장을 최진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빠져나오면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공항과 청사를 연결하는 모노레일입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 모노레일은 이용하게 됩니다. 공항을 빠져나오면 시내를 관통하는 또다른 모노레일을 만나게 됩니다. 총길이 8.6km,11개역이 연결된 이 열차는 서울의 강남과 같은 상습 정체지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출퇴근길 1시간 반이 넘는 쿠알라룸푸르시 끝에서 끝까지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경제적인 교통수단입니다. 인구 200만명인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시에서만 매일 5만명이 이용하는 서민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인터뷰:데이비드 추 엠트랜스 회장) "매일 5만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승용차로 환산한다면 5차선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교통체증이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운전자없이도 운행할 수 있는 이 열차는 역사 진입과 출발, 정차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중앙통제실의 조종을 받게 됩니다. 열차에 탑승한 승무원은 긴급상황시 운행을 중단하고,대처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인터뷰:마샬 엠트랜스 중앙통제실 매니저) "이 통제실에선 열차와 차선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역사와 차로를 보고, 비상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다." 통제실에서 취합된 정보는 시청 교통종합 상황실로 전달돼 종합적인 교통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 모노레일 건설과 교통시스템이 정비되면서 도로속도는 20%이상 빨라졌습니다. 차량점검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12대의 열차가 하루 18시간을 운행하기 때문입니다. (브릿지) 운행을 마친 차량은 이 곳 차량기지로 들어와 매일 부품과 시스템을 교체한 뒤 또다시 운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쿠알라룸푸르에 설치된 11개 노선을 추가 확장하는 한편 우리나라 신행정수도격인 푸트라자야에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찬 콩 초이 교통부장관) "현재 모노레일 시스템을 확장해서 쿠알라룸푸르시 전체지역을 운행할 수 있도록 엠트랜스가 준비중이고, 정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비롯해 두바이, 시리아 등지에서도 수출을 준비중입니다. (브릿지) 소음과 진동, 공해가 없는 모노레일. 여기에 위성통신과 GPS 등 최첨단 시스템까지 더해지면서 교통 선진국을 향한 말레이시아의 꿈을 하나둘씩 더해가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와우티브이뉴스 최진입니다. 최진기자 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