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나 심장병 당뇨 등 10대 질병을 정복하기 위해 병원과 연구소,관련 기업 등을 한곳에 묶는 '메디클러스터(의료집적단지)'가 추진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2010년까지 12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키로 했다. 14일 기획예산처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병원을 진료 중심에서 연구와 산업화까지 아우르는 시스템으로 혁신한다는 계획 아래 관련 업무를 담당할 질병정복 메디클러스터 기획위원회를 이번 주 중 구성,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질병정복 메디클러스터란 병원을 지식창출의 구심으로 해서 병원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신약,의료기기,생명공학(BT) 제품 개발기업을 네크워크로 묶는 것으로,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를 중심으로 한 텍사스 클러스터가 대표적이다. 메디클러스터를 만들면 연구소·대학 등에서 획득한 기초연구 성과를 병원이 중심이 돼 임상연구 및 상용화 연구를 하고,이를 곧바로 산업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게 된다. 정부는 이 사업에 민간 기업이 참여할 경우 현물을 포함해 대기업은 30%,중소기업은 25%를 부담토록 하고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매칭펀드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권역별 또는 질병별로 메디클러스터를 구축할지를 결정한 뒤 방향이 정해지면 의료산업 선도병원을 선정,2010년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메디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10대 주요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전체 사망률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고 이들 질환으로 인한 보건의료비 지출은 총 진료비의 76%에 달한다"며 "이들 질병을 정복하기 위해 의료산업의 중심축인 병원의 질병연구 및 기술혁신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