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fun·즐거움) 경영 전도사'인 재미동포 진수 테리씨(49)가 진단하는 한국 최고경영자(CEO)들의 펀경영 점수는 40점으로 낙제 수준이란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미국 ABC TV의 '올해의 아시안 지도자 11인'에 선정되고 2001년 샌프란시스코가 '진수 테리의 날'을 선포하는 등 미국 사회에서 웃음경영 컨설턴트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진수 테리씨가 방한,13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한국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이 느껴져 기분이 좋다"며 말문을 열었다.


진수 테리씨는 "해외에서 한국사람들이 회의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딱딱한 느낌"이라며 "어깨의 힘을 빼고 여유 있고 웃는 모습을 보여주면 비즈니스가 쉽게 될 것"이라며 웃음을 통한 감정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7년간 일한 미국 회사에서 매출을 세 배 이상으로 올렸는데도 해고됐던 경험을 털어놓은 뒤 "실적은 냈으나 너무 긴장하고 잘하려고만 해 웃음도 없었고 인간 관계를 맺지 못했던 게 잘린 이유였다"며 펀경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웃음과 자신감을 성공의 열쇠로 꼽은 진수 테리씨는 "처음에는 '나는 안되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못한다,안한다는 말을 절대 쓰지 않고 있다"면서 "가장 큰 벽은 자기 자신이며 성공에는 벽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생의 다른 면을 보기 위해 취미로 비행기 조종을 한다는 진수 테리씨."새로운 장르의 스피치를 만들고 싶고 글로벌 사회에서 한국의 '네임 브랜딩'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꿈을 밝히며 말을 맺었다.


'진수가 할 수 있으면 당신도 할 수 있다(If Jinsoo can do it,you can do it too)'는 노래 가사의 랩을 만들기도 한 진수 테리씨는 이날 저녁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 가진 공개 특강에서 자신의 성공기와 '펀'의 가치를 전하며 직접 랩도 선보였다.


이날 특강은 오는 19일 방송될 예정이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