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5명중 1명 감원" .. 고강도 구조조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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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전체 근로자의 약 20%에 해당하는 2만명을 앞으로 3년 이내에 감원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회사측은 전체 근로자 10만3000명 중 2만명을 감원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대미 수출 채산성 하락과 생산성 저하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의 최고경영자(CEO)인 베른드 피셰트츠리에데르는 "회사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현재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빠르고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며 감원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08년까지 세전 이익 51억유로를 달성하기 위해 구조조정 계획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피셰트츠리에데르 CEO는 그러나 "감원이 노동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것인 만큼 공장 폐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감원 발표와 함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70% 증가한 28억유로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의 전망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실적 향상과 감원 계획이 동시에 발표되자 폭스바겐 주가는 이날 9.4% 급등했다.
한편 폭스바겐에 앞서 미국의 양대 자동차 기업인 GM과 포드 역시 각각 3만명의 근로자를 감원해 비용을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어 세계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이 추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