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 자리잡은 중형 조선업체 ㈜신아.사장은 종업원들이 3년에 한번씩 투표를 해서 선임한다.


임원들이 업무용으로 이용하는 차량은 모두 경차인 마티즈다.


회사 매출액은 1991년 22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100억원으로 14배나 급증했다.


옛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신아는 1991년 공중 분해될 뻔했으나 종업원들이 퇴직금을 모아 되살린 회사다.


17년간 강성으로 맹위를 떨쳤던 노조도 당시 회사의 운명 앞에서 자진 해산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14년간 무분규 사업장을 유지한 것은 당연한 일.


이 회사는 용접공부터 사장까지 모두가 주인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종업원지주회사다.


최대주주는 지분 34.0%를 보유한 우리사주조합.최고 의사결정 기구는 조합총회며 사장은 여기에서 투표로 뽑는다.


임원들이 경차를 타는 것은 "이탈리아 최고 선박 중개회사도 임원과 손님들이 택시를 이용하더라"는 유수언 사장의 주창에 따른 것이다.


유 사장과 김성준 우리사주조합장은 "죽을 각오로 되살린 회사"라며 "모두가 주인이다 보니 애사심이 솟아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회사는 급성장하고 있다.


오는 2008년까지 20억6000만달러어치의 선박 건조 수주잔액을 확보해 놨다.


이때쯤이면 연간 매출액 6000억원을 달성하고 증시에도 상장할 계획이다.


이어 2009년이나 2010년에는 기존 4만평의 조선소 부지를 주변 공단으로 이전,20만∼25만평으로 늘리기로 했다.


유 사장은 "계획대로라면 현재 22위인 신아의 세계 조선업계 순위를 2008년께 10위권 내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