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부동산 시장을 잡아라.'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도에서 상업용과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의 부동산 자금이 높은 수익률을 노려 인도로 몰리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국적 자산관리 컨설팅회사인 나이트 프랭크는 올해 인도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해외 자금이 지난해의 12억달러에 비해 40∼45% 늘어난 16억∼1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적 회계법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 18∼30개월 사이에 총 70억∼80억달러의 벤처자금이 인도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가 해외 자본에 부동산 시장을 개방한 것은 불과 2년 전.지난 2004년 4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가 해외 벤처자금의 부동산 투자를 허용하면서부터다. 인도에 세계의 부동산 자금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미국과 유럽에 투자하는 것보다 3∼5배의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익률이 3∼4%에 불과한 미국이나 서유럽 부동산 투자와 달리 인도 부동산 투자에서 12∼15%의 고수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뉴욕 맨해튼의 뉴욕타임스 빌딩과 록펠러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티시먼 스페이어 프로퍼티즈'는 지난해 4월 인도 ICICI은행의 사모펀드 부문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향후 5년 동안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도 제2의 도시인 콜카타의 기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애센다스 펀드도 현재 2억3000만달러인 인도 투자 규모를 4억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오는 2007년까지 제10차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의 예상 주택 수요는 총 4500만가구로 현재 약 2240만가구가 부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