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도서국가들이 유엔 내에서 전략적 투표를 통한 세력 확보에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내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는 중국과 일본에게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지 소재 남태평양대학 명예교수인 론 크로콤베는 최근 사이판의 '아메리칸 메모리얼 원형경기장'에서 한 강의를 통해 이들 국가가 힘을 합치면 유엔내 핵심 현안에 관한 표결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크로콤베 교수는 "재미있는 것은 독립적인 이들 국가가 대부분 군사력을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연맹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2년전 일본을 지지해 유엔안보리 이사자리에 앉힌 후부터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그 영향력이 뚜렷하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본측은 당시 14개 태평양 도서국들을 설득, 모두 자국을 지지토록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유엔에서 태평양 도서국 블록의 일부로 간주되는 국가는 투발루, 마이크로네시아, 피지, 키리바티, 마샬제도, 나우루, 파푸아뉴기니, 솔로몬제도, 사모아, 통가, 바누아투, 팔라우 등이다. 그는 50년전까지만 해도 이들 도서국은 서방국가들과 거래를 했지만 이제는 아시아 국가들, 특히 동북아 국가쪽으로 서서히 손을 뻗고 있다며 일본은 태평양 지역에서 최대 원조국이지만 중국도 최근 태평양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사모아에선 24시간 방송하는 TV 방송국을 설립하고 파푸아뉴기니와는 10억달러짜리 광물탐사 계약을 맺는 등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를 잇따라 벌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이판 A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