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칼람 대통령, "韓·印 줄기세포 함께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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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연구를 시작하는 것은 물론 본인의 아이디어입니다만 이를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것은 연륜 있는 과학자들의 리더십입니다. 연구를 하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해주는 것도 이런 리더십이고요. 리더십이 있는 과학자들이 얼마나 있는가가 한 국가의 연구개발 성공 요체이지요."
방한 중인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이 '이공계 출신 과학자 대통령'으로서의 명성에 걸맞게 8일 오후 우리나라 연구개발(R&D)의 심장부인 대덕연구단지를 찾았다. 한국 과학자 27명과 이곳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인도 출신 과학자 15명과 '대화'하기 위해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핵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며 인도 최고 과학자로 칭송받고 있는 칼람 대통령이 직접 요청해 이뤄진 자리였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 대통령이 대덕을 방문한 사례도 드물지만 과학자들과 대화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받았다.
칼람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인도의 과학 협력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면서도 '내공'이 쌓인 '과학 지식'을 발휘해 참석한 과학자들조차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는 특히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에 관심이 많다"며 "이 분야 연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과 바이오 인력이 풍부한 인도가 협력한다면 획기적 신제품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람 대통령은 또 "우수한 인도 연구진이 이미 대덕 연구단지에서 많이 활약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인도 연구진이 올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가는 데 인도 정부가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칼람 대통령은 대화 후 생명공학연구원 나노바이오연구실과 인간유전체연구실을 둘러봤으며 항공우주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위성조립테스트와 지상관제센터를 돌아봤다.
칼람 대통령은 1931년 인도 마드라스 지역에서 태어났으며 마드라스 기술대에서 항공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인도우주연구소 소장과 인도 정부의 수석과학 고문을 지낸 뒤 2002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1998년 파키스탄과의 경쟁 속에서 핵폭탄을 개발,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