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미국 대기업들의 로비에서 인도와 이란 핵문제에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제너럴일렉트릭(GE), 포드자동차, 보잉 등 많은 대기업들이 인도를 차세대 거대 시장으로 판단하고 의회를 상대로 인도에 핵관련 시설 및 기술을 판매할 수 있도록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와의 핵 협상이 이루어질 경우 지난 수년에 걸친 미국과 인도의 외교적 냉랭함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만큼 미 의회가 인도의 비밀 핵무기 개발에 눈을 감도록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것. 특히 오는 3월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갈수록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구도 된다는게 대기업들의 주장이다. 또 인도가 지난주 국제원자력기구(IAEA) 특별총회에서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에 찬성표를 던진 것에 대한 미국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대기업들은 미국의 원자력에너지법 가운데 핵비확산조약(NPT)에 가입하지 않거나 핵실험을 한 국가에 대해서는 핵관련 시설의 판매를 금지하는 조항 2개를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이런 로비는 그러나 인도의 잘못된 핵 활동은 용인하면서 이란의 핵 야망에는 강경 대처함으로써 이중적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미국이 인도의 핵문제를 예외로 한다면 북한이나 이란의 핵 야망을 포기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해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에 대해 기업들은 인도는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고 평화적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인구가 많은 민주주의 국가인 반면, 이란은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는 종교적 독재국가라는 단순한 논리를 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포드는 연간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인도에 짓고 있고, GE는 원전 기술을 곧바로 팔 수 있고, 보잉은 지난달 에어 인디아와 총 110억 달러에 달하는 항공기 68대 매각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인도는 지난 1998년 핵실험을 했고 NPT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으나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인도와 핵문제에 대해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