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메트 풍자만화 미국 일간지에도 등장… 美 - 아랍 충돌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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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메이저 일간지가 주요 미국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마호메트 풍자만화를 게재,이 만화를 둘러싼 이슬람과 유럽간 충돌이 미국으로까지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이란의 한 유력 일간지는 서방의 풍자만화에 대응하기 위해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만평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7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는 지난 주말판에서 문제의 마호메트 풍자 만화 일부를 게재했다.
폭탄 모양의 터번을 두른 마호메트 풍자 만화가 보도된 후 수십명의 이슬람 시위대가 5일 오전 신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증오를 거부한다''종교적 관용을 위한 평화적 저항'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한 시간가량 시위를 진행한 뒤 해산했다.
시위대측은 신문사가 풍자만화 게재를 사과하지 않을 경우 10일 후 다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콰이어러의 아만다 베넷 편집인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뉴스가치가 커짐에 따라 독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게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최대 일간지인 함샤흐리는 5일 홀로코스트 관련 만평을 전 세계에서 공모해 게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신문의 그래픽 담당 편집장인 파리드 모르타자비는 마호메트 만화를 게재한 서구신문들을 겨냥해 "이번 공모는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모욕적인 내용을 신문에 게재할 수 있다는 주장을 뒤집기 위해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그동안 나치 정권이 독가스 등으로 유럽지역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했다는 홀로코스트가 날조 또는 과장됐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