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게,더 높게.' 초고층 주상복합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초고층 단지는 일단 조망권과 녹지공간 확보에서 유리하다.


또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하면서 단지 인지도를 확실히 선점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고급화 경쟁으로 분양가에 거품이 끼는 등 부작용도 생긴다.


이 때문에 초고층을 원하는 수요자들은 꼼꼼한 시세분석과 입지여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국 마천루 경쟁 '후끈'


성원건설은 서울 상봉동에서 지상 41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상봉 쌍떼빌'을 다음 달 중에 선보인다.


서울 강북권에선 최고층 단지다.


전체 264가구로 44~98평형까지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됐다.


작년 9월 고도제한 조치가 완화돼 초고층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두산산업개발도 청주시 사직동 옛 시외버스터미널 터에서 오는 24일 주상복합 '제니스'를 분양한다.


지상 41층짜리 2개동으로 576가구(39~78평형)로 구성됐다.


신영은 복대동 옛 대농공장 부지에 45~50층짜리 주상복합 4300가구를 하반기께 내놓을 예정이다.


GS건설도 연말께 대전 은행1구역에서 55층 높이의 주상복합을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동탄신도시 중심 상업지역에서 주상복합타운인 '메타폴리스(1266가구)'를 9월쯤 선보인다.


여의도 63빌딩(264m)보다 높은 66층짜리(274m) 아파트 등 초고층 건물 6개 동이 들어선다.


이 회사는 부산진구 부전동에서도 58층짜리 주상복합 1373가구의 공급을 추진 중이다.


태영도 오는 5월쯤 마산의 옛 한일합섬 부지에 지상 55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포함한 대형 도심복합단지를 선보일 방침이다.



◆생활편의시설 좋지만 분양가 비싼 게 문제


주택업계가 경쟁적으로 초고층 건설에 나서는 이유는 지역 랜드마크 건설을 통한 상징성 때문이다.


삼성건설은 서울 도곡동에서 최고 66층짜리 타워팰리스를 내놓고 고급 주택 건설업체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했다.


초고층은 층고가 높아서 조망권 확보가 잘된다.


단지 내 녹지공간과 편의시설 조성도 유리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고급화를 내세우다보니 분양가에 거품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는 4월 서울 황학동에서 초고층 주상복합 500여가구를 일반분양하는 롯데건설은 분양가를 평당 최고 1800만원으로 잡고 있다.


강북권 역대 최고가다.


같은 달 울산 신정동에서 47층짜리 주상복합 202가구를 분양할 현대산업개발도 평균 분양가를 지역 내 최고 액수인 평당 1100만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40~106평형으로 구성된 동탄 메타폴리스 역시 평당 1300만원대의 고분양가가 예상된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지역의 대표성을 확보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초고층 건설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주상복합도 분양가와 관리비가 높기 때문에 실수요 위주로 청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