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6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FRB본부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버냉키 의장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FRB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임기는 2010년 1월 말까지다. 이날 취임식에는 부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현직 대통령이 FRB 본부를 방문한 것은 프랭클린 루스벨트(1937년), 제널드 포드(1975년)에 이어 부시 대통령이 세 번째다. 특히 FRB 본부를 방문하고 의장 취임식에 참석까지 한 것은 부시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만큼 미국에서 '경제대통령'으로서 FRB 의장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취임식에는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을 비롯 백악관 관계자,의회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버냉키는 지난 1일 그린스펀의 바통을 이어받아 FRB 의장에 취임했으나 이는 약식이어서 취임 이후에도 공식적인 활동이나 발언을 자제해 왔다. 이날 공식 취임식을 마침으로써 그의 통화정책 방향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의회 연설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어느 정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렸던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19개월 동안 연방기금 금리를 14차례나 0.25%포인트씩 인상해 4.5%로 올려놓고 퇴장했다. 버냉키 체제의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는 오는 3월28일 열린다.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한두 차례 금리를 더 올린 뒤 2004년 6월부터 지속된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