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거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정규리그 첫 골은 예상치 않았던 순간 터져나왔다.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 2시15분 TV 앞에서 주말 밤을 지샌 국내 축구팬은 경기가 시작한 지 몇 분 안돼 터져 나온 박지성의 골에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7월 히딩크 감독의 PSV 에인트호벤을 떠나 맨유로 이적, 8월13일 에버튼과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 정규리그 23경기, 176일만에 터져 나온 골이었다.


박지성은 이적 직후인 7월26일 맨유의 아시아투어 2차전 베이징 셴다이와 경기에서 헤딩골을 넣긴했으나 공식경기가 아니었으며, 작년 12월21일 버밍엄시티와 맞선 칼링컵 8강전에서 공식경기 첫 골을 터트렸으나 역시 정규리그 경기는 아니었다.


박지성이 정규리그 첫 골을 터뜨린 것은 맨유가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던 전반 6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특유의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던 박지성은 오른쪽 사이드라인 옆으로 볼을 몰고 돌파해 들어가는 팀 동료 게리 네빌을 보고는 상대 골지역 오른편 코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네빌은 수비수 한 명이 끝까지 따라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지 오른발로 땅볼 크로스를 찔러줬다.


마침 수비수의 제지를 그다지 받지 않고 있던 박지성은 네빌이 강하게 찬 볼을 양발을 가운데로 모으며 받아냈다.


볼은 박지성의 발 안쪽을 맞고 골문 앞으로 1m 가량 튕겨 나갔으며 박지성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며 앞으로 오른발부터 두 발짝 더 달려간 뒤 다시 오른발로 볼을 강하게 내질렀다.


애초 왼쪽 골문을 노리고 세게 찬 볼은 행운이 따랐는지 박지성을 막아선 수비수의 어깨에 맞고 절묘하게 꺾어지더니 순식간에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상대 골키퍼 니예미는 골대 왼쪽으로 몸의 방향을 틀었지만 속수무책. 박지성이 찬 볼은 이미 골대 오른쪽 구석 네트를 출렁이고 있었다.


이동하려던 상대 골키퍼 니예미는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한 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의 등 뒤에 놓여 있는 볼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 순간 홈 팬들의 환호는 극에 달했고 박지성은 주먹을 꼭 쥐고 두 팔을 흔드면서 답례했다.


박지성은 이어 팀에서 가장 친하다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와 힘껏 포옹했다.


맨유의 다른 선수들도 그에게 달려들어 엉겨붙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규리그 첫 골을 터뜨린 박지성을 축하해주는데 여념이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