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물방울을 이용해 나노 트랜지스터를 만들 수 있는 기초연구 성과를 거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양승만 교수는 '물방울 속에서 콜로이드 입자들의 자기 조립' 논문이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 2일자에 하이라이트 뉴스로 소개됐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최근 화학분야 최고 권위지인 미국화학회지(JACS)에 실렸으며 네이처지는 '뉴스 앤 뷰'코너를 통해 이 연구의 발전 가능성을 다뤘다. 양 교수는 머리카락 굵기의 절반 정도 되는 물방울 속에 나노미터와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작은 입자들을 가둬 놓은 후 물을 증발시키면 입자들이 스스로 규칙적으로 쌓이게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작은 입자들이 큰 입자들 사이로 가지런히 배열하게 되는 현상이라고 양 교수는 설명했다. 이 연구 성과를 활용하면 고밀도 정보처리 기능을 하는 나노 트랜지스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네이처는 내다봤다. 반도체 나노 입자와 절연체 마이크로 입자로 이뤄진 자기 조립형 소재가 트랜지스터의 기능을 갖고 있어 이번 연구의 원리를 이용하면 이 같은 소재를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처는 빛을 이용하는 광자 컴퓨터의 핵심 소재인 광자결정 개발에도 이 기술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